‘재활용 불가·탄소량 증가’ 등 환경적 논란도 잇따라

 지난 11월, 매장 내부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 시행으로 일회용 컵, 접시 등을 비롯한 일회용품 18개 품목을 사용할 수 없다. 추가로 편의점 등 종합소매업소의 일회용 봉투, 쇼핑백의 사용을 금했다.
 정부의 해당 정책에 따르면, 매장 외 소비는 플라스틱 사용이 가능하지만, 매장 내는 쌀, 유리, 종이, 갈대, 대나무 등으로 만든 빨대를 이용해야 한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불가함에 따라, 점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체품은 종이 빨대로, 다수의 외식·커피 판매장에서 이를 도입할 전망이다.
 재질별 빨대 생산 단가를 비교하면, ▲플라스틱 빨대(10~15원) ▲종이 빨대(35~45원) ▲쌀 (55~70원) ▲대나무 (100~200원) 순으로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다음 가장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종이 빨대가 친환경인가’다. 일부 종이 빨대의 경우 액체에 쉽게 녹지 않도록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로 코팅해 제품 특성상 재활용이 불가하다. 음료로 눅눅해진 종이 빨대 역시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재사용할 수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의 환경 영향이 평균 72.9% 낮은 것으로 밝혀져 벌목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종이는 탄소량이 플라스틱 빨대 대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종이 빨대를 대체품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2019 ‘LCA(Life Cycle Assessment·환경 전과정 평가) 조사 결과,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원료의 취득 및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하를 검증하는 비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환경부는 “합성수지 제품과 그 대체품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소각·매립·재활용 등을 고려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제품 생산 과정 중 환경 영향에 관한 연구는 진행됐지만, 사용 단계 이후(폐기)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플라스틱과 그 대체품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지에 관한 명확한 해답은 없으나 친환경적 삶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올바른 시민의식이다. 대체품 사용, 재활용품 활성화 등 폭넓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유역환경청, 지자체, 한국환경공단과 협업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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