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채용과정에도 활용···‘과몰입’

 

MBTI는 네 가지의 상대적 선호 지표를 조합해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된다.(사진=브레인미디어)
MBTI는 네 가지의 상대적 선호 지표를 조합해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분류된다.(사진=브레인미디어)

 MBTI(The Myers-Briggs-Type Indicator)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가 현재 한국의 MBTI 활용법에 주의를 전했다. CNN한국의 젊은 층은 데이트 상대를 찾을 때 MBTI를 적극 활용한다라고 보도하며 최근 채용 과정에서 MBTI 결과를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통해 한국의 MBTI 과몰입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에너지의 방향성을 기준으로 하는 외향형(E)·내향형(I), 정보 수집과 같은 인식 측면의 감각형(S)·직관형(N), 정보를 어떻게 파악하고 판단하는가에 대한 사고형(T)·감정형(F), 인식 기능과 판단 기능의 계획형(J)·인식형(P)4가지 지표로 총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된다.

 과거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 새로운 상대를 알아갔다면, 현재는 나에게 맞는 상대를 찾아 인간관계를 쌓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다만 MBTI를 통한 인간관계는 가볍게 시작한 스몰토크 주제가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필수 조건이 되고, 외향형인 사람을 우대하는 채용규정이 생겨나면서 과몰입을 통한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러한 과몰입 현상에 학계 전문가들은 브릭스-마이어스 모녀가 공식적인 심리학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MBTI 결과에 일관성과 정확성이 없다는 비판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이자벨 마이어스의 소설에서 인종차별 사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학계의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BTI 검사는 특성상 스스로 문항을 체크하는 형태로 자기보고(self-report) 형 심리검사로서 다소 객관성이 떨어진다. 이는 MBTI 검사가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자료로 쓰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MZ 세대들이 MBTI를 맹신하게 된 이유에 바넘효과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바넘효과란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형, 타로카드, 무속인의 말을 맹신하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MBTI 검사는 어디까지나 나의 성격에 대해 알아보는 단순 성격 검사로 이를 통해 자신의 전부를 설명하려 해서는 안 된다. T 성향이 무조건 차가운 사람이 아니며 F 성향이 감정적이기만 하지 않은 듯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MBTI를 두고 인간관계를 성립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바넘효과를 유의해야 한다. / 이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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