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의 비애… 지난해 1인당 56.7kg

 한국의 주식인 쌀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 1월,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0년 전, 1992년1 인당 양곡 소비량은 124.8kg으로 2022년 소비량 64.7kg(쌀 56.7kg+기타양곡 8.0kg)의 2배이다. 이에 1인당 하루 쌀 소비량(평균) 또한 감소했다. 2013년 184g인 하루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며 2022년 155.5g으로 측정됐다. 보리쌀을 제외한 양곡류(밀가루 ,잡곡, 두류, 잡곡)소비량 역시 감소했다.

 한국인의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건강 관념 및 생활 방식 변화다.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으며, 체중 조절을 위해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나아가 1인 가구 증가는 양곡 소비량에 큰 타격을 입혔다. 1인 가구 증가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인구가 줄어들며 배달 문화와 외식 문화가 발달했다. 특히 배달 문화 발달로 한국인의 식습관은 한식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음식을 섭취하는 추세이다.

 쌀은 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인 식이섬유소, 비타민B군,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 이롭다. 쌀 소비량이 낮아지면 쌀의 다양한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인한 각기병과 같은 말초신경계 장애나 심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가정에서의 쌀 소비량은 감소했지만, 제조업(식료품 및 음료)부문에서의 쌀 소비량은 69만 1,422t으로 전년대비 1만1,265t(1.7%)를 차지했다. 더불어 기타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은 14만 4,595t으로 전년대비 30,918t(27.2%) 증가했다. 쌀밥을 대체하는 탄수화물 식품의 섭취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쌀 소비량 감소와 반대로 육류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농업전망2023’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8.4kg으로 쌀 소비량(56.7kg)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소비량이 증가할 경우 고혈압, 지방섭취 과다로 인한 관련 대사성질환,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상승한다.

 식품영양학과 김민주 교수는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서구의 식습관과 동일하게 주식이 고기로 바뀌는 추세가 될 것이다”라며 “한국의 전통적인‘한상차림’식습관에서 ‘단일식품’ 섭취 양상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쌀 소비량 감소에 따른 여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 섭취해 영양소를 보충하고 만약 식품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운 경우 건강기능식품(비타민B군 및 미네랄 영양제)섭취를 통해 영양소를 얻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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