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농구대잔치의 뜨거웠던 열기를 기억하는가? 그때 그 시절의 농구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 ‘농구의 뜨거운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0. 농구 좋아하세요?

 

표 1 – ‘재학생 대상 농구 인지도 및 열풍 체감’ 설문조사 결과
표 1 – ‘재학생 대상 농구 인지도 및 열풍 체감’ 설문조사 결과

 본교 재학생 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7%가 현재 사회의 농구 열풍을 실감한다고 답했다. ‘농구를 이용한 매체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6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주변에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져서가 그 뒤를 이었다. 농구 활동을 즐기는 사람 또한 늘어났다. ‘어떤 방식으로 농구를 즐기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화, 웹툰 등 농구 관련 매체 시청을 통해 농구를 즐긴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농구 경기 관람’, ‘동아리, 소모임을 통한 농구 경기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구를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농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 농구란 무엇일까?_ 기본 정보 파헤치기

 
사진 1 - 농구 코트 사진 (출처=금성출판사)
사진 1 - 농구 코트 사진 (출처=금성출판사)

 농구 열풍에 대해 알아보기 전, 농구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알아보자. 농구는 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골대에 볼을 넣어 득점을 겨루는 구기 종목이다. 경기는 전후반 2쿼터씩 총 4쿼터로 이루어진다. 한 쿼터당 10분이며, 전반과 후반 사이에 각각 2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2-3쿼터 사이, 하프타임에는 12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경기는 주심의 점프볼 토스를 통해 볼을 먼저 가져간 팀의 선공으로 시작된다. 득점은 필드 스로(field throw)와 프리 스로(free throw)로 이루어진다. 필드 스로는 가장 기본적인 득점 방식으로, 볼을 넣으면 2, 3점 라인 밖에서 볼을 넣으면 3점을 얻는다. 프리 스로는 상대 팀이 파울을 범했을 때 주어지는 득점 방식으로, 볼을 넣으면 1점을 얻는다.

 
사진 2 – KBL 프로 리그 사진 (출처=뉴시스)
사진 2 – KBL 프로 리그 사진 (출처=뉴시스)

 KBL‘Korean Basketball League’의 약자로, 한국프로농구를 의미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크블이라 불린다. KBL19961022일에 창립됐으며,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식 농구 리그를 관리하고 있다.

 KBL은 총 10개의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정규 리그와 특별 리그로 나뉜다. 정규 리그는 매년 10월 말에서 다음 해 3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가장 최근인 2022-23시즌에는 202210월부터 20233월까지 총 270경기가 펼쳐졌다.

 정규 리그의 전반기가 끝나면 특별 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별들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올스타전은 팬 참여 경기. 그렇기에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팬 투표로 선발된다. 득표율이 가장 높은 두 선수가 각 팀의 주장을 맡고, 주장이 팀의 구성원을 선발한다. 올스타전은 팬들과 함께하는 경기기에, 정규 리그보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KBL은 창립 첫해 40만 관중 동원을 시작으로, 60만 명에서 100만 명 사이의 관중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구는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2. 그때 그 시절, 타올랐던 농구 열풍

 
사진 3 – 농구대잔치 고려대 vs 연세대 (출처=MBC 유튜브)
사진 3 – 농구대잔치 고려대 vs 연세대 (출처=MBC 유튜브)

 대한민국의 농구 열풍은 언제, 어디서부터 불었을까. 1990년대 농구 열풍을 불러온 주역은 농구 대잔치. ‘농구 대잔치1983년부터 매년 겨울에 열린 성인 농구 대회다. KBL/WKBL 대회의 시초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기아자동차, 현대전자 등 실업팀이 농구대잔치의 주를 이뤘다. ‘한국 농구 최대의 중흥기라고 불리는 1990년대 초반부터는 대학팀이 돌풍이 시작됐다. 서장훈, 현주엽, 문경은 등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수들이 이 시기에 등장해 이름을 알렸다.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중심으로 대학 농구의 인기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농구 팬 수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농구 선수가 훨씬 인기가 많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시 농구의 인기는 엄청났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 큰 사랑을 받은 만화 슬램덩크는 대한민국에 농구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대원씨아이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한국에서 1,45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또한 슬램덩크는 1990년대 고등학생 선정 인기 만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슬램덩크는 유니폼, 체육복 등 농구 관련 패션을 유행시키고, 국내 TV 프로그램에 빈번히 이름을 비췄다.

 대학 농구를 주제로 청춘을 담은 드라마 마지막 승부또한 1990년대 농구 붐에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승부는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스포츠 드라마다. 이 드라마 덕분에 대학 농구 선수들은 인기의 절정을 찍었고, 이들을 마지막 승부 세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농구는 1990년대를 뒤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3. 현재, 다시 타오르는 농구 열풍

 

사진 4 -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슬램덩크 (출처=연합뉴스)
사진 4 -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슬램덩크 (출처=연합뉴스)

 과거의 농구 열풍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대한민국을 농구 열풍으로 뜨겁게 달군 주인공, 만화 슬램덩크26년 만에 스크린으로 귀환했다. 올해 1월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주인공 팀인 북산고등학교와 고등학교 최강 농구팀 산왕공업고등학교의 치열한 접전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이 강백호인 원작과는 달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강백호의 농구부 선배인 송태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이끌었다.

 이는 영화 성적으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개봉 2주 만에 200만 명 돌파, 1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성원에 힘입어 슬램덩크는 돌비 시네마, 4DX, IMAX 등 특별관에서 재개봉하고, 특별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농구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한겨울에 개봉한 슬램덩크는 초여름인 지금까지, 무려 5개월간 상영 중이다. 슬램덩크를 향한 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인 것이다.

 
사진 5 - 일요 웹툰 6위를 차지한 웹툰 '가비지타임' (2023년 2월 기준)
사진 5 - 일요 웹툰 6위를 차지한 웹툰 '가비지타임' (2023년 2월 기준)

 ‘2023 농구 열풍은 웹툰에서도 불고 있다. 현재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가비지타임은 부산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농구 웹툰이다. 청춘의 낭만을 담은 슬램덩크와는 달리, ‘엘리트 체육이라는 한국의 현실적인 스포츠 환경을 담아 국내 독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가비지타임은 슬램덩크 개봉 후 농구 열풍에 힘입어 독자층이 대폭 상승했다. 일요 웹툰 6, 여성 독자 수 1, 10대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농구 리그 또한 각광받고 있다. 꾸준히 인기 있는 축구, 야구 리그와는 달리 농구 리그는 농구대잔치 이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2, 허웅, 허훈 선수를 필두로 시들했던 농구 리그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허웅, 허훈 선수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인기를 끌며 2022 올스타전 주장으로 선발됐다. 이들 덕분에 농구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농구 팬으로 대거 유입됐다. 열기에 힘입어 대학 농구 또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곤자가대학교 여준석 선수를 필두로 고려대학교 문정현 선수, 연세대학교 유기상 선수 등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들이 떠오르며 농구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다시 한번 농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4. 다시 타올라라! 2023 ‘고연전농구 경기 취재 및 인터뷰

 

사진 6 – 현장 취재 사진
사진 6 – 현장 취재 사진 1

 과거 농구 열풍의 주역,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고연전을 통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농구의 뜨거운 현장을 담기 위해 고려대학교 대학농구 기획팀 어흥(이하 어흥’)의 팀장을 만나보았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대학농구 기획팀 어흥팀장 진하솜입니다.

 

Q2. ‘어흥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어흥은 대학 농구 프런트입니다. ‘어흥이 하는 일은 크게 경기 운영과 SNS 홍보 마케팅입니다. ‘어흥은 경기장 인원 통제부터 아나운싱, 이벤트 등 전체적으로 경기를 관리합니다. ,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 경기 화보, 자체 컨텐츠 등을 제작해 SNS에 업로드하는 등 홍보도 합니다. 학교 공식 단체로서, 농구부와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오류나 누락과 같은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어흥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사진 7 – 현장 취재 사진
사진 7 – 현장 취재 사진 2

 2022 정기 고연전에서 승리를 거둔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경기기도 하고, ‘고연전고려대학교 농구부가 참여하는 경기 중 가장 관중이 많은 경기기에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외에도 모교 출신 선수가 프로 리그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때, 그 감동과 즐거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Q4. 대학 농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청춘이 대학 농구를 대표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트를 향한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학 농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또 다른 매력은 프로 리그보다 경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프로 리그보다 미숙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선한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Q5. 대학 농구를 200%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여러 대학 농구 경기장을 방문하여 경기 문화를 비교하는 것이 대학 농구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학 농구는 학교마다 응원 방식이나 경기 진행 방식 등 경기 문화가 서로 다릅니다. 여러 대학 농구장을 방문하여 경기 문화를 비교해 보면, 분명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겁니다.

 

Q6. 대학 농구 관람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대학 농구 경기는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아마추어 경기입니다. 아마추어 경기는 승패보다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선수에 대한 지나친 야유와 비난은 삼가해야 합니다. 경기에 몰입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비난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7. 대학 농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사진 8 – 현장 취재 사진 3
사진 8 – 현장 취재 사진 3

 앞으로도 대학 농구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는 말을 가장 전하고 싶습니다. 대학 농구를 직관하는 것은 선수들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함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입니다. 농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지켜보며,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응원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드는 스포츠, 농구. 스포츠는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 다시 시작된 농구 열풍을 기회로 모두 하나가 되어 경기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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