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기술’, 융합과 창조로 진화하다

 최근 IT업계는 기존산업에서 나아가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기존 산업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간혹 상상력의 경계를 넘어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영역을 선보이고 있다.

배달앱을 넘어 푸드테크 전반으로 나아가며 웹툰 콘텐츠에 손을 뻗고 있다. (사진= 배달의민족 X 만화경/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앱을 넘어 푸드테크 전반으로 나아가며 웹툰 콘텐츠에 손을 뻗고 있다. (사진= 배달의민족 X 만화경/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앱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은 2019년 웹툰 플랫폼 서비스인 ‘만화경’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앱 내 ‘My배민’ 메뉴에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만화경의 모든 웹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 작품 12개로 시작했지만,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의 경우 200만을 돌파했으며, 회원 수는 42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주요 지표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이제는 배달 앱을 넘어 문화 콘텐츠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김명철 만화경셀장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이용자 소통 및 참여가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라며, “배달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리는 시간마저 알뜰하게 ‘배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라는 전략을 언급했다. 

 국내 1위 엘리베이터TV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기업은 엘리베이터 탑승 시 어색함 속 난감한 상황일 때, 한 줄기 희망이 돼주는 TV를 만드는 곳이다. 이들은 단순 엘리베이터 TV기업으로 정의하기에 부족함을 느껴 실내화 거치대, 양말 등을 포함한 층간소음방지 ‘뭄뭄실내화’를 선보였다. ‘사람과 기업을 이롭게 하고, 입주민의 더 나은 생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라는 명제 아래 아파트 생활에서 큰 고민 중 하나인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출시됐다. 생각지 못한 파격 전략으로 올해 초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촬영한 엘리베이터TV 전용 광고 ‘뭄뭄실내화: 발망치 편’은 국내 최대 광고 포털 ‘TV CF’에서 크리에이티브 TOP10에 오를 만큼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선제적 대응기술’의 성공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지원한다는 개념에 덧대면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영역에 접근한다. 단순 이종산업 진출이 아닌, 추상적이지만 넓은 명제를 정해두고 차분히 빈 곳을 메꾸어 가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차별화 마케팅은 산업의 다각화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입장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한 가지 목적으로는 시장을 선점할 수 없기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계속해 결합시켜야 한다. 더불어 고차원적인 욕구를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략적으로 세워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의 중점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추후 기업들은 소비자 욕구, 기술, 트렌드를 발판으로 해결방안을 적용해 새로운 기술도입으로 기존 원칙과 더불어 소비자의 의미를 파악해야 할 시기이다. 아울러 모든 소비자의 욕구를 받아들이는 방안에서 나아가 시장을 이끌어 가는 힘을 적절히 융합해 고객의 충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본교 경영학과 이희태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는 솔루션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모르는 영역도 접근해 이끄는 역할도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생소한 것에 대해 이질감 혹은 두려움도 있으나,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 심우희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 한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