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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의 시대이자 벽을 치는 시대>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내년 주요 트렌드의 하나로 ‘육각형 인간’을 꼽았다. 이는 외모·성격·학력·직업·자산 등 육각형 그래프에서 약점이 하나 없이 완벽한 인간형을 선호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제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육각형 인간’이 되기 위해 개인을 압박하고 벽치는 시대가 찾아왔다. 

 육각형 인간의 시대는 각 개인에게 육각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주는 시대이자 아무나 될 수 없다고 강조하여 벽을 치는 시대가 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차라리 ‘타고난 완벽함’을 기준으로 타인을 품평하며 서열화를 통해 얻는 쾌감을 느끼는 반발 심리도 보인다. 현대 사회는 매 순간 타인과 비교당하고 보이지 않는 순위가 매겨지며 좌절감을 느끼는 SNS 시대이다. 그저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비교를 넘어 유명 연예인, 재벌2·3세의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스스로 비교한다. 여섯 가지 요소가 빠지는 것 없으며 노력해도 안 되는 타고난 육각형 인간이 표준이 된 사회에서 점차 더 살기 어려운 세상으로 변화됐다. 

<재학생에게 물었다>  본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생 A는 ‘육각형 인간’이 SNS로부터 유행하는 이유로 “우리나라는 다란 국가와 비교해 다양한 분야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남들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업로드해 다른 사람의 평가 속에 인정과 부러움을 사는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는 심리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육각형 연예인’, ‘육각형 남친’, ‘육각형 스트라이커’ 등과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여섯 가지 요소를 하나도 빠짐없이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완성형임을 뜻한다. 예시로는 젊은 층의 이상적인 인간형은 아이돌 문화에서 잘 나타난다. 과거에는 아이돌 멤버들은 보컬, 비주얼, 댄스 등 그룹 내 자신이 맡은 역할이 나눠져 있었다. 이제는 보컬, 댄스, 비주얼, 예능감 등을 고르게 갖춘 ‘울라운더’들이 각광 받는 사회이다. 더불어 최근 패션에서 유행하는 ‘올드머니룩’도 비슷한 예시이다. ‘올드머니룩’이란 신흥 부자들의 ‘뉴머니룩’에 대비해 전통적인 부자들의 귀티 나는 패션 스타일을 말한다. 대중화된 명품 대신 차별화를 추구해 겉으로 로고가 드러나지 않지만. 대중들이 쉽게 아는 브랜드에 값비싼 고급 소재를 괄시하는 특징이 있다.

 본교 국어국문창작학과 재학생 B는 “현재는 육각형 인간이 SNS에서 유행되고 있지만, 이런 육각형 기준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게 돼 면접에서 학력과 외적인 요소를 보고 채용하는 사례들이 앞으로 사회에 ‘육각형 인간’의 트렌드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육각형 인간이 되기 위해 대학생의 신분에 맞게 높은 학력이 되기 위한 학점관리 및 대외활동을 꾸준히 하거나 외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한 화장, 팩, 운동 등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육각형 인간’이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히면서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한 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요소보다 외모·집안·학력 등 타고나야 하는 요소를 더 높게 살게 된다. 자수성가한 부자보다 금수저로 태어난 부자를 희망하고 선천적으로 여섯 가지 요소가 채워진 사람이 되길 원한다. 이를 통해 계층 상승 약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타인과의 비교 등이 너무 쉬어진 사회가 됐다. ‘육각형 인간’은 완벽한 인간을 추구하는 열정과 긍정의 의미와 함께 좌절의 표현이자 압박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본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생 C는 ‘육각형 인간’의 여섯 가지 조건 중 직업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정했다. 이유로는 “현실적인 사회의 배경에서 좋은 직업을 갖추어야 경제적 이익, 자신의 신분 상승, 미래의 안정성 등을 얻어 자신의 삶에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육각형 인간’이 트렌드로 자리 잡힌 후 SNS를 통해 자신의 지인과 여섯 가지의 요소 중 부족한 부분을 비교하여 자신의 심리적인 심경이 위축된 경험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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