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미디어의 영향으로 언어 역시 획일화

 과거 국가는 표준어 정책을 통해 사투리를 억압했다. 이를 통해 표준어는 국민이 따라야 하고 사투리는 고쳐야 할 대상으로 언어의 우열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 언어의 우열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현재 사투리는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사투리가 도착할 곳은 어디일까.

 사투리 소외의 역사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간다. 식민지를 쉽게 통치하기 위해 일제는 언어를 통일했고 그 과정에서 사투리는 억압의 대상이 됐다. 1970⋅80년대 도시화를 거쳐 국가는 표준어 정책을 펼치며 사투리를 억눌렀다. 이는 지역별 말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을 덜기 위함이다. 식민지 시기와 도시화 시대를 거치며 사투리는 위상이 떨어졌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써야 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사투리를 교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흐르며 오늘날 사투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많이 사라졌지만, 일제강점기 이전 자유롭게 사용되던 사투리의 위상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도시화 속에서 오늘날은 지역 소멸의 시대가 됐고 문화는 도시화와 언론 및 미디어에 의해 획일화되고 있다. 오늘날 지역 민요를 부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상당수는 소멸됐다. 이처럼 대중문화로 편입되지 못한 문화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 사투리는 지역의 색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언어지만 획일화로 나아가는 흐름에서 사투리가 그 위상을 견고히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본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김태인 교수는 “지역 방언이 사라져가는 현 상황이 안타깝고 학생들이 방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만 언어는 흘러가는 것이기에 변화가 당연하며 자연스럽기에 흐름을 억지로 막아서는 안 되고 막을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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