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상담 처방 ‘대국민 스포츠 복지 서비스’

많은 이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이는 적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 비율은 54.4%이다. 직장 절반은 하루 30분도 걷지 않는다는 2016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통계자료도 있다. 수많은 직장인이 출퇴근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걷는 시간은 30분도 안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개인의 수준에 맞은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의 이점은 매우 다양하다. 근육 및 심폐 건강, 뼈 건강 등의 기능적 건강이 개선된다. 더불어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뿐만 아니라 우울증 위험도 줄어든다.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운동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운동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시작이 어렵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체력실태조사에 따르면, 과학적 체력 관리를 하는 국민은 4.6%에 불과하며 국가에서 체력 관리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0%였다. 이에 국가의 대국민 체력 관리 서비스 제공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 요구에 부응해 국민체력진흥공단은 국민들에게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국민체력100’은 국민의 체력 및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체력 상태를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평가한다.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 상담 및 처방해주는 대국민 무상 스포츠 복지 서비스이다.

기자 A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의 장점 및 운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위해 대전체력인증센터를 방문했다. ‘국민체력100’ 서비스 신청은 온라인, 전화, 방문 접수가 있으며 전국 체력인증센터는 74개소, 전국출장전담반은 6개소가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 및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기자 A는 대전 서구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3층에 있는 대전체력인증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체력 측정을 위해 신분증, 운동화와 운동복이 필요하다. 대전체력인증센터에 도착하면 바로 사전 신체 상태 문진과 기초 검사를 한다. 문진 내용 중 하나의 항목 이상이 이거나 체력 측정 당일 혈압이 고혈압 2기인 수축기 160mmHg, 이완기 100mmHg 이상인 경우 체력 측정이 제한된다.

국민체력100’은 생애 주기별 체력 측정 항목과 항목별 평가 중요도가 다르다. 생애 주기는 유소년기(11~12) 청소년기(13~18) 성인기(19~64) 어르신기(65세 이상)으로 나뉜다.

체력인증 등급은 3등급까지 있고 체력측정 후 체력인증서를 발급받는다. 등급 외의 참가자는 참가확인서를 발급받는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인증 등급 기준을 성별, 나이별 각 검사 항목의 백분위 및 외국의 체력인증 단계를 참고해 1등급: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하여 활력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력 수준 2등급: 활발한 신체활동 참여에 필요한 체력 수준 3등급: 최소한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체력 수준으로 정했다.

체력 측정 항목은 체격 건강체력 운동체력이 있다. 건강체력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체력으로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측정한다. 운동체력은 스포츠 활동이나 운동경기를 수행하는 능력으로 민첩성과 순발력을 측정한다. 체력측정 과정은 평가 시작 전 충분히 몸을 풀 시간이 주어지고 체력 측정사의 지도하에 측정을 진행한다. 모든 측정은 기계로 진행해 정확한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 체격 검사에서 신장과 체성분 검사로 체중, 체지방률, 허리둘레, BMI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건강체력을 측정한다. 이는 근력-상대악력(%), 근지구력-교차윗몸일으키기(), 심폐지구력-왕복오래달리기(20m)(), 트레드밀(VOmax), 스텝검사(VOmax), 유연성-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cm)가 있다. 심폐지구력은 세 가지 측정 항목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왕복오래달리기는 야외에서 20m를 몇 회 달릴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트레이드밀은 경사로를 2분 동안 빠르게 걷기와 1분 동안 천천히 걷기를 2회 반복하며 심박수의 변화를 측정한다. 스텝검사는 스텝박스를 3분 동안 오르내리고 1분간 휴식을 취한 후 심박수를 측정한다. 윗몸일으키기는 1분 동안 측정하며 팔꿈치를 허벅지에 찍어야 인정된다. 운동측정사 알려주는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개수 인정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건강체력을 측정한 후 운동체력 검사를 한다. 민첩성-10M 4회 왕복달리기(), 반응시간(),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cm), 체공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민첩성과 순발력에서 각각 한 항목을 선택해 측정한다. 10M 4회 왕복달리기는 출발신호에 맞춰 왕복으로 달리면서 버튼을 누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반응시간은 기계에서 나는 소리에 맞춰 빠르게 양발을 옆으로 벌리면서 뛴다. 순발력 측정 방법인 제자리멀리뛰기는 측정기 위에 서서 몸에 최대한 반동을 줘 최대한 멀리 뛴다. 체공시간은 팔이나 몸에 반동을 주며 최대한 높이 뛴다. 뛰어오른 후 착지하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측정한다. 모든 검사가 끝나면 결과를 바탕으로 체력을 평가하고 체력인증서 또는 참여인증서가 발급된다. 마지막으로 운동처방사님과 상담하며 개인에게 필요한 운동 처방을 받는다.

기자 A는 선택 항목으로 트레이드밀, 반응시간, 제자리멀리뛰기를 선택했다. 상대악력은 악력이 본인 체중의 몇 퍼센트인지 확인한다. 온 힘을 다했지만, 평균인 50%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으로 심폐지구력을 측정했다. 평소 유산소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탓에 짧은 시간 트레이드밀을 걷는데 숨이 조금 차오르는 걸 느꼈다.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중요성을 느낀 두 번째 순간은 윗몸일으키기 측정이었다. 19~24세 여성의 3등급 최소 기준은 23개였지만, 26개를 간신히 채웠다. 건강체력을 다 측정한 다음 운동체력을 실시했다. 반응시간 검사는 처음 해보는 탓에 민첩성은 백분위 30% 미만이었다. 손과 발이 따로 놀던 제자리멀리뛰기도 2등급을 간신히 넘었다.

모든 측정 과정을 마치고 받은 기자 A의 체력등급은 3등급이었다. 체성분 검사와 체력등급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처방사와 상담했다. 체성분 검사 결과 하체 근육은 평균, 상체는 평균 이하였다. 운동처방사는 하체 근육량은 평균이지만 전체 근육량과 심폐지구력을 늘리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체력 수준을 명확한 기준으로 확인하고 운동과 관련된 질의 응답해 국민체력100’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체력인증센터는 운동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국민체력100’ 이용을 권장한다. 기존 기록과 비교하여 운동처방사의 상담을 통해 잘한 점과 문제점을 찾으며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알 수 있다.

혼자서 운동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전문 운동처방사가 운영하는 체력증진 교실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체력항목 및 운동부위별로 운동 처방 동영상을 제공한다. 선착순으로 참가자 신청을 받고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이 있어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대전시 서구 체력인증센터 구본진 센터장은 사람들이 체력 측정 후 운동 처방과 체력증진교실을 통해 스스로 운동 동기를 갖고 실천하는 게 국민체력100’의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건강한 생활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운동 동기와 목적을 가져야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남서현 기자

대전 서구 체력인증센터 입구 및 실내 모습 (사진=남서현 기자)
대전 서구 체력인증센터 입구 및 실내 모습 (사진=남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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