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관광객 증가
다이소, 올리브영 매출 급증

외국인 특화 올리브영 명동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 = 코스모닝 제공)
외국인 특화 올리브영 명동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 = 코스모닝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했다. 팬데믹 이전 외국인 관광객은 면세점에 방문해 고가 명품과 화장품을 구매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K-뷰티 화장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 및 저가형 생활용품점을 주로 찾는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성비 쇼핑은 일종의 관광 테마로 자리 잡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 매출액이 11조 원으로 2019년 외국인 매출액 20조 원과 비교하면 급감했다. 면세점 업계는 팬데믹 이후 면세점 이용객이 증가해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매출 감소의 주원인은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소비 감소 및 여행 트렌드의 변화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특징은 개별화 및 소규모화 여성 주도 20·30세대 중심 합리적 소비 디지털을 이용한 관광 정보 수집 오랜 시간 체류 문화 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 등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단체 중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싹쓸이 쇼핑을 즐겨 소위 큰 손이라 불렸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객단가는 20191인 평균 약 90만 원에서 20231인 평균 26만 원으로 70%가량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객단가 감소는 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정상화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보따리상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물건을 한국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싸게 구매해 되팔았다. 국내 면세점은 수요를 책임지는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지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졌고 송객수수료는 대폭 증가했다. 송객수수료 정상화를 위해 국내 면세점은 송객수수료를 감소 추세를 내세워 중국 보따리상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하는 MZ세대 개별 여행객의 증가가 중국인 관광객 객단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나이가 젊어져 지출하는 여행 경비도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30세 이하 중국인의 1일 평균 여행 지출 경비는 약 331달러로 다른 연령층의 평균 여행 지출 경비보다 약 14달러가 낮다. 소비 위주의 관광에서 문화 체험 관광 위주의 소비로 변화했다.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면세점쇼핑을 대체할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K-뷰티 브랜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혜를 톡톡히 누린다. 올리브영 업체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0월 명동 상권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저가형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성비 쇼핑의 성지가 됐다. 명동에 있는 매장은 고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필수 관광지 역할을 했다. 작년 다이소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본교 중국통상경제학과 곽동철 교수는 쇼핑 중심의 대량 소비보다 문화 체험 중심의 합리적 소비로 관광 트렌드가 변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기업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 및 재방문율 상승을 위한 중장기적 관점의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 남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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