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급증과 혼자 보내는 시간 증가

개인의 심리 상태인 외로움이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만성적인 외로움은 신체·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영국은 외로움이 가져오는 경제적 손실을 약 320억 파운드(51조 원)로 추산한 바 있다.

타인과의 연결 부재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외로움을 일으킨다.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일시적인 외로움은 사회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한편 지속적인 외로움은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한다. 신체는 만성적으로 외로운 상태를 스트레스 상태로 받아들이고 이는 수면의 질 및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작년 10,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미치는 정신건강적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31%며 불안장애를 겪는 비율은 22%에 달한다.

많은 현대인은 세대를 막론하며 외로움 속에 살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2023년 발간한 ‘2023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본인 외 사회 전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수준에 대해 6%우리 사회가 외롭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연령대가 가장 외롭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모든 연령대가 자신의 연령대를 가장 외롭다고 평가했다.

외로움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영국은 외로움을 국가적 문제인 사회적 전염병으로 간주해 2018년 고독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신설했다. 작년 11, 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을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했다.

외로움 문제는 1인 가구 급증으로 더욱 심해졌다. 1인 가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음이 부족하기에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 놓일 위험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 1인 가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34.5%200015.5%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도 교류 감소 원인 중 하나다.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며 관리가 필요한 상태임을 인정해야 한다. 외로움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은 적극적인 사회 활동이다. 친구, 가족, 동료와의 교류를 이어가며 사회적인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인간의 뇌는 타인과 직접 만나 의사소통하며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화했다. 이에 아직도 오프라인 연결성의 허기짐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초연결 사회에서 SNS로 연결성을 유지해도 주기적인 오프라인의 연결성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남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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