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될 박경순 교수의 이야기

본교 산학협력처 박경순 교수 (사진=남지수 기자)
본교 산학협력처 박경순 교수 (사진=남지수 기자)

지난해 1256주년기념관에서 박경순 교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연극 부케 받은 남자가 열렸다. 박경순 교수는 장애인 행정학자로서의 사명과 꿈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한남대신문은 박경순 교수님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고자 한다.

 

1. 지난해 12월 한남대학교 56주년기념관에서 박경순 교수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공연 부케 받은 남자가 열렸습니다. 공연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를 모티브로 한 인물 순이와 친구 선녀의 이야기입니다. 선녀의 결혼으로 순이가 부케를 받으며 공연이 시작됩니다. 순이와 선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추억, 삶을 다루며 저의 최근 고민도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2. 연극 부케 받은 남자공연은 박경순 교수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극단 대표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표님께서 저에게 교수님의 삶 그 자체는 바로 장애인 인식개선에 이바지하는 소재로 쓰일 수 있다라며 제안하셨습니다. 제가 장애인 인식개선에 도움 되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함께 연극을 만들게 됐습니다.

 

3. 연극 부케 받은 남자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편견, 고정관념을 버리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부케는 여자만 받는다는 편견을 깨고 남자인 순이가 부케를 받은 것처럼,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깨지길 바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4. 연극 '부케 받은 남자'에 대해 관객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저의 은사님, 지도교수님, 본교의 친한 직원 선생님들, 제자들 등 공연을 보러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제가 장애인으로서 살아온 삶을 공연한 만큼 저를 아는 사람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연극 '부케 받은 남자'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연극이 끝나고 한 관객분이 제게 인사하러 오셨습니다. 본인 아들이 장애가 있는데, 제 이야기를 통해 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저의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저를 키우면서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지에 대한 마음이 들며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께 하나의 긍정적인 사례로 저를 보여줬다는 게 기뻤습니다.

 

6. 교수님께서 초등학교 2학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지만, 꾸준히 학업에 매진해 2017년부터 교수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어린 나이에 사고를 겪은 뒤, 어떤 원동력으로 나아가실 수 있었습니까?

 

주변 지인들 덕분인 거 같습니다. 선생님, 친구들,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고 제가 어긋나지 않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7. 교수님께서는 2021년 산학연구처 전임 교수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산학연구처 전임 교수로서 대학의 사회공공가치 창출을 위해 참여하고 계신 활동은 무엇입니까?

 

산학연구 기획 및 대학의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관련 연구 게재, 대학 특성화 분야 산업성장센터(IGC)활동, 장애인 사회참여 증진을 위한 산학연 활동 등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8.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교수님의 교육 및 연구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장애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보통 장애 관련 연구 및 행정은 탁상행정입니다. 장애인의 관점으로 현장에서 장애인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보지 못하고 비장애인의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30년 동안 장애인으로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바라봤습니다.

 

9. 현재까지의 교수 생활에서 교수님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성취나 학문적 업적은 무엇입니까?

 

학문적인 업적은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장애인 관련 학술 논문 발표가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가지고 부케 받은 남자라는 장애인 인식개선 연극을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에 기여는 저에게 큰 성취이자 업적이며 일종의 자랑거리라 생각합니다. 대개 장애인 인식개선은 강의로 진행하지만, 연극이라는 문화 활동으로 인식을 개선해 의미 있었습니다.

 

10. 산학연구처 전임 교수로서 혹은 삶의 전반에 있어 교수님의 향후 목표는 무엇입니까?

 

산학연구처 전임 교수로서 실질적인 한국의 장애인이 처한 문제, 장애인의 고용 및 인식개선, 접근성 증진 등을 이야기해 논문을 쓸 예정입니다. 저의 향후 목표는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증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김기영, 남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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