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운맛 수출액 역대 최대치 달성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매운맛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운맛 열풍은 한국의 식문화 및 매운맛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매운맛 열풍은 단순히 매운맛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매운맛 챌린지’가 SNS를 통해 유행하면서 일종의 놀이가 됐다.
해외에서도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문화가 유행하여 불닭 소스, 고추장 등 ‘K-소스’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 수출국 개수는 역대 최다인 139개국이다. 2023년 관세청이 발표한 ‘소스류 수출액 현황’을 보면 ▲혼합 양념 소스 2억 100만 달러 ▲고추장 6,200만 달러 ▲혼합 조미료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지난 2월, 2023년 소스류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3억 8,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2013년 1억 8,500만 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운맛 인기의 영향으로 ▲불닭 ▲떡볶이 ▲불고기 소스 등 양념 소스류 수출이 역대 최대인 2억 4,100만 달러로 소스류 수출액의 62.8%를 차지했다. 무역수지는 6,710만 달러로 2021년 6,75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크다.
한국의 매운맛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 수출도 함께 늘었다. 장류 수출액은 전년보다 12.7% 상승한 1억 1,100만 달러이다.
고추장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6,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수출액 비중은 미국 21.8%(8,400만 달러), 중국 13.2%(5,100만 달러), 일본 9.0%(3,500만 달러) 순이었다.
2022년 미국의 대표 식료품점인 ‘홀 푸드 마켓’은 세계의 여름 주요 맛 트렌드 다섯 가지 중 하나를 ‘매운맛’으로 선정했다. 이후 2023년, 사상 최초로 한국의 라면 수출이 1조 원을 달성했고 라면 수출의 60% 이상은 매운맛의 상징인 ‘불닭볶음면’이다.
이러한 매운맛 열풍은 식품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 챌린지’에 힘입어 지난 2023년 불닭볶음면을 만든 삼양식품의 주가는 2016년 대비 10배 상승했다. 매운맛 열풍의 영향으로 롯데 웰푸드는 매운맛의 풍미가 있는 ‘크레이지 불만두’를 출시했고 해태제과는 ‘열불날 만두 하지’라는 매운 만두를 출시했다. 맘스터치 역시 매운맛을 첨가한 ‘불불불불 싸이버거’를 출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행한 ‘매거진 건강in’에 따르면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크게 4가지로 마늘과 양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 후추에 들어 있는 피페린, 겨자나 고추냉이에 들어 있는 시니그린,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중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아드레날린 및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라고 덧붙였다. / 김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