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드라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한다’ VS ‘드라마는 창작물로 봐야한다’

 드라마, 영화 등 역사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의 사실묘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은 시작부터 많은 고비를 겪었다. 일제 강점기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급기야 시청자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미스터 션샤인>을 폐지시켜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자들은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피해국과 가해국 입장이 묘하게 전복돼 있다. 극에서 연출된 악역들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며, 자기장인(도공)의 제자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등장하고,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인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피해국이 아닌 그것을 ‘자초한 쪽’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여러 장르의 미디어는 왜곡 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명량>은 ‘문헌에 나와 있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실제 역사적 인물의 후손들이 고발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또 영화 <군함도> 역시 지나친 엔터테인먼트의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역사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가 등장하는 이유는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 주목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의 심리 때문이다. 또 현시대에 과거만큼의 롤 모델이 없기에 역사적인 인물들을 리더로 삼으려 갈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역사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는 미디어 그 자체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역사적인 사실에만 국한하여 보아야 하는가?
 

 이에 대해 본교 정치언론학과 백강희 교수는 “창작물에는 연출자의 시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에 미디어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창작품은 사실을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가공된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항을 먼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미디어를 역사적 사실에만 국한해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교수는 무엇보다도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을뿐, 캐릭터 설정은 가공한 것임을 알리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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