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륜(영어영문학과 70학번)
박병륜(영어영문학과 70학번)

여름, 여름, 여름, 여름, 4계절이 여름인(常夏) 나라.

어느 곳인지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Viet Nam입니다.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와 닮은꼴이 많습니다.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인 것을 비롯하여 유교를 바탕으로 한 대가족 중심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점과, 외세로부터의 숱한 침략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점, 그리고 현재는 통일국가이지만, 1970년대까지 남과 북으로 나뉘어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것까지 동병상련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우리나라 교민 약 20여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삼성, LG, 포스코, 롯데, 효성, 두산 등 6,100여 기업이 경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누적 투자액은 595억 달러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로서 베트남과의 협력강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이면 파도처럼 물결치는 오토바이 행렬이 장관이지요. 군 시절에 포병은 ‘3보 이상, 승차라는 구호를 외쳤었는데, 베트남은 아마도 3보 이상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여자 분들도 거침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요.

제가 사는 곳은 호치민시(옛 사이공)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마을입니다. 도회의 번화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답니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여유로우며, 눈이 마주치면 대부분 미소로 화답합니다. 웃는 얼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지요. 마을을 지나노라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즐기며, 처음 보는 외지 사람에게도 넉넉한 미소와 함께 한잔을 권하는 친절을 베풀기도 합니다.

국경의 개념이 없어지는 세상.

우리가 어디에서 살고 있든지 서로가 눈높이를 같이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우리의 삶 또한 정해진 경계를 넘어서 상호 이해와 존중의 너른 지평을 열어 가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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