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과 16 강스림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 원더에서.

 

 

 삶이라는 건 어쩌면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물속에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영 가라앉고 만다. 삶도 마찬가지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불안과 고통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할 때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어기가 바로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어기는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을 앓았다. 스물일곱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어기를 바라보며 힐끔거리거나 괴물이라고 놀린다. 그래서 어기는 어느 순간부터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받는다. 그러다가 어기가 학교에 가기 위해 헬멧을 벗고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남과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헬멧을 벗어 던진, 그리고 졸업식에서 받은 상을 통해 자신의 병을 받아들인 어기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느끼게 한다. 또한 처음에는 끔찍하고 피하고 싶었던 공간인 학교와 친구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친구들 역시 자신의 편견을 반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사실 이 책은 주제가 다양하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극복한 어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편견을 갖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책 속 인물의 행동과 말을 통해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게끔 한다. 또한 어기의 곁에서 때론 솔직하지만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참된 우정과 사랑을 느끼게 된다.

 

 특히 챕터마다 어기 외에 다양한 인물이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여 감정선을 따라가기 쉽고 이야기가 지루할 틈이 없다. 가볍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해 언뜻 동화 같다는 느낌도 든다. 덧붙여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니 책을 읽은 후 영화까지 감상한다면 두 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끔찍했던, 혹은 행복했던 학교생활을 무사히 끝마친 어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남기고 싶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잘 극복한 당신에게도 박수를 보내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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