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춘은 언제였는가. 어떤 이에게는 갓 대학을 입학한 풋풋한 스무살이, 누군가에게는 졸업을 앞둔 순간이, 누군가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절이 청춘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청춘은 정해진 시기가 없다. 청춘은 모습도 다를뿐더러 개개인마다 느끼는 소중함과 특별함의 크기도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2019년도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의 청춘을 함께하겠다는 한남대학교 61대 총학생회 ’청춘. 올 한해 우리의 시간은 어땠을까?

 

“안녕하십니까. 2019학년도 한남대학교 총학생회 청춘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우리와 1년을 함께한 총학생회 ‘청춘’은 학생들을 대표하며 학교와 학생들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을까. 총학생회 홈페이지 인사말을 살펴보면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 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보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학생회가 되겠다”라는 말이 있다. 이들은 어떤 공약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실천으로 옮겼는지 공약 이행에 관한 표를 살펴보도록 하자.

위 표에서 볼 수 있다시피 61대 ‘청춘’의 공약은 총 21개이다. 지난 7월 발표한 1학기 활동보고와 10월에 발표한 면대면 감사에 따르면 21개의 공약 중 11개의 공약은 이행했으며 총장선출 학생들 의견반영, 학생 총 간담회 추진 외 10개 공약은 아직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약 이행도를 주제로 본교 학생 중 1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알아보기 전에 자체적으로 공약을 교내 공약과 교외 공약으로 분류하고자 한다. (교외 공약:총장선출 학생들 의견반영, 지역취업연계 한남대학교 전형 추진, 대학연합 체육대회 추진/교내 공약:이외 18개의 공약)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0% 이상 50% 미만’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설문에 참여한 전체 학생의 78%에 해당하며, ‘50%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22%였다. 또한 ”총학생회 공약 이행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선 ‘만족’ 18%, ‘보통’ 17%, ‘불만족’ 65%의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도에 대해 불만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불만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보 제공 및 소통의 부족‘이 56%로 가장 많은 투표수를 받았으며, 이외에 ’행사 기획 및 진행방식‘ 37%, ’복지제도 부족‘ 33%, ’다양하지 않은 문화생활‘ 25%, ’봉사활동의 비다양성 및 기회 한정성‘ 17%, ’기타‘ 14%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공약 이행도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는 항목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과 소통이 부족했다‘와 ’총장선출 학생 의견 반영‘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또한 장학금 제도에 대한 제약이 커졌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으며, 반대로 총학생회 주체의 농촌봉사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특히 재학생존 구축이라는 공약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61대 총학생회의 1학기 활동보고와 총대위원회 면대면 감사에 따르면 실제 청춘의 공약은 11개가 이행되었지만, 설문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생각한 공약 이행도는 현저히 낮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총학생회와 관련된 올해의 사건 및 에피소드를 말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입장문 게시‘ 이야기이다.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턴게이트 설치 및 장학금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이어 축제 연예인 섭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축제의 경우 축제 기간 3일 동안 모두 연예인 공연이 진행됐지만 올해 축제에는 단 이틀만 연예인 공연을 한다는 점과 지난 축제와 비교해 연예인 섭외가 아쉬워 불만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에서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는 턴게이트 설치와 장학금 수혜 제도 변경과 같은 정책 시행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축제 예산의 경우 연예인 섭외 비용이 삭감되었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이에 학교 측과 총학생회에서는 긴급간담회를 실시해 결과적으로 학교 측은 총학생회의 요구를 수용하였고, 총학생회 측은 입장문을 삭제하는 방안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했다.

 

두 번째는 대동제 좀비런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대동제 이튿날 좀비런이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에 대한 공지가 올라오고, 커뮤니티 에타에서는 행사 진행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행사를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에 관련해 총학생회 측에서는 ”3일 내내 연예인을 섭외해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공연을 제공하고 싶었으나 연예인 공연이 빠지게 돼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공연을 대체하기 위한 다른 콘텐츠를 기획하기 위해 밤새가며 임원들과 회의하고, 여러 기획안 중 투표를 통해 좀비런을 기획했다. 또한 참여인원 수가 제한되어 많은 학생이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설문을 참고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총학생회장을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한남대학교 제61대 총학생회 청춘 학생회장 김태완이라고 합니다.

Q. 공약 중 제일 신경쓰고 준비한 공약이 있나요?

A. 가장 열심히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축제 재학생존 구축‘이었던 것 같아요. 총학생회 임원을 2년 동안 하면서 축제 때마다 SNS에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연예인 공연의 경우 학생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이 적다’, ‘수업 때문에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없어 외부인을 위한 축제가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이 점을 고려해 신경쓰고 준비하게 됐습니다.

Q. 학생들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셨는데 본교 학생들이 답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지금까지 총학생회를 하면서 SNS를 통해 공지하고, 행사할 때 포스터도 붙이면서 학생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은 많이 하는데 아직까지 저희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학생 수가 약 15000명 정도 되는데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를 보면 약 4분의 1만이 저희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저희도 총학생회니까 단대장, 학생회장들 도움을 받아 카카오톡과 같은 홍보를 하면서 최대한 참여율을 높이고자 진행을 많이 했어요. 아직 저도 완벽한 문제점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의 부족한 면도 있고, 어떻게 보면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Q. 축제 공연날 하루존(학생회비 납부O)과 재학생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다양했습니다. 하루존과 재학생존을 따로 마련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하루존과 재학생존의 차이는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였죠.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도 축제가 운행되지만 학생회비 만원이라는 금액이 납부가 되는데, 약간의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이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가 사실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서 편차를 많이 두게 되는 것 같아요. 저와 부총학생회장의 생각으로는 학생회비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차등대우를 줘서 학생회비 납부비율이 좀 더 높이고자 이런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펜스의 크기의 경우 처음 기획하다보니 학생수와 크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Q. 공약 이행에 대해 자체평가를 한다면 어떤 점이 만족스럽고, 아쉬웠는지 말씀해주세요.

A. 공약 중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공약이 있고, 외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공약이 있습니다. ‘한남대학교 전형 추진’이라는 공약의 경우 한남대만의 특권을 준다는 건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이와 관련해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 회장들과 시간을 갖고, 얘기도 했어요. 또 대전 인재채용, 대전혁신도시법을 국회의원분들과 같이 상의 및 모색하기도 했죠. 내부에서는 사실 쉬운 것도 있었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죠. 외부적인 면에서는 제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의견이 맞닿으면 다른 학교와 연계해서 지켜나갈 수 있는 반면에 저와 소통할 수 없는 부분, 즉 제가 손 쓸 수 없는 부분에서는 많은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공약 이행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학생들이 어느 정도는 중복되거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공약이더라도 학생회를 믿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쉬운 공약도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공약이라면 이룰 수 없거든요. 그런 공약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올 한해를 돌아보며 총학생회의 중요 공약 중 꾸준히 이행해 온 공약과 불이행 공약까지 살펴보았다. 공약 이행도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은 불만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좀비런, 농촌 봉사활동에 대한 공약은 긍정적인 반응이 보였다. 이에 인터뷰를 통해서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학생들은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 모색과 실현 가능한 공약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학생과 학생회의 소통이 지금보다 더욱 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청춘이라는 시절이 모두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게 청춘이 아닐까? 여러분의 청춘은 어땠을지라도, 올해의 청춘이 기억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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