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고, 취소하고...잦은 일정변동에 학생들 ‘혼란’

지난 2,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각국 정부는 패닉에 빠졌다. 교육부는 전국 대학교에 집단 행사를 자제하고, 학사일정 및 수업 운영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26, 본교는 교무위원회 회의를 거쳐 개강 2주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건물 주 출입구가 폐쇄된 가운데 경상대학 건물 앞을 지나가는 관리인의 모습(사진=한남대신문)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건물 주 출입구가 폐쇄된 가운데 경상대학 건물 앞을 지나가는 관리인의 모습 (사진=한남대신문)

첫 스타트 끊은 교육부의 권고 사항

지난 130,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추가 조치사항 안내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각 대학의 집단 행사 가급적 실시 자제, 연기 또는 철회 권고 학사일정 조정을 통해 온라인 수업 가능 온라인 수업 기준 개정 등이 담겼다. 이후 교육부는 유학생관리를 위한 범부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전수조사와 후속조치에 돌입했다.

 

학위수여식, 입학식 및 프리칼리지 취소

지난 24, 본교는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과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및 프리칼리지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로부터 공문이 나온 지 정확히 5일 만이다. 해당 관계자는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기관 및 부서회의를 통해 실시간 상황 공유 및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쪽문 창업촌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한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쪽문 창업촌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교무위원회 회의 통해 개강연기 공식 발표

교육부가 개강연기 권고 조치를 발표한 지 일주일 뒤, 본교는 교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개강일을 기존 32일에서 1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개강을 미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5, 본교가 홈페이지에 비대면 온라인 교육 운영 방안을 공지하면서 비대면 강의가 현실화됐다. 16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본교는 2주의 개강연기가 1학점당 수업시간의 감소를 의미하지 않음으로 학점당 15시간 이상 이수시간 준수 기준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당시 황세현(문과대 국어국문창작학과17)씨는 개강연기 결정에 대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한 달씩 미뤘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실험·실습·실기 교과목 수업의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지적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1학기에 개설된 강좌 2,395개 중 222(9.27%)의 강좌가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온라인 교육을 가급적 활용하되, 불가능한 경우 대면 강의가 시작된 이후 진행하고, 추후 보강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장미(조형예술학부 회화과19)씨는 예체능 계열이다 보니 재료와 장소사용의 한계가 많다교수님들이 유튜브와 참고 자료 PPT를 이용한 과제만 내주시고 있어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휴관, 본교 건물 폐쇄로는 첫 사례

224, 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격상 발령에 따라 지난 325일부터 42일까지 임시 휴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3일 뒤, 중앙도서관은 다시 한번 기존 2일에서 15일로 임시휴관을 연장했다. 본교의 개강연기 공식 발표가 있은 지 처음으로 건물 폐쇄조치를 내린 셈이다.

지난 312, 중앙도서관은 중앙도서관과 대덕분관 전공자료실, 영미문학자료실을 제외한 모든 곳을 휴관 연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부분 개관 연장조치를 발표했다. 현재까지도 언급한 위 세 곳은 자료 대출과 반납, 원문복사, 상호대차, 자료배달서비스만 가능한 상태다.

지난 3월 11일, 일부 구역만 개관한 후 한적해진 중앙도서관 1층 로비의 모습. 근로장학생이 발열체크 및 출입장부 관리를 맡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지난 3월 11일, 일부 구역만 개관한 후 한적해진 중앙도서관 1층 로비의 모습. 근로장학생이 발열체크 및 출입장부 관리를 맡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이광섭 총장, 대덕구청과 코로나19 대응방안 논의

지난달 34, 이광섭 총장은 총장실에서 박정현 대전대덕구청장을 비롯한 대덕구 관계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장과 박 구청장은 본교 중국 유학생에 대한 격리 및 모니터링 등을 상호 점검하고,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에 힘쓰기로 협의했다.

 

지난달 10일부로 대학건물 주 출입구 엄격 관리 돌입

본교는 지난달 10일부터 대학 본관(1번 건물)과 학생회관(8번 건물)을 포함한 20곳의 주 출입구를 엄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주 출입구에는 근로장학생을 배치하고 자가진단테이블을 설치해 출입대장 작성과 발열 체크를 시행토록 했다. 재학생들은 등록된 신분증(학생증) 개별 태그를 통해 출입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대면강의가 시작될 때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구는 현재까지 폐쇄된 상태다.

학생회관 1층 중앙현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장학생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 내의 안전을 위해 출입확인 절차가 엄격해질 필요성을 느꼈다이러한 본교의 조치는 적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분이 협조를 잘 해주셔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상시였으면 학생들로 활기차야 했을 56주년 기념관 2층 중앙로비가 한적하다. (사진=한남대신문)
평상시였으면 학생들로 활기차야 했을 56주년기념관 2층 중앙로비가 한적하다. (사진=한남대신문)

 등록금 일부 반환 요구, 학교측 교육비 환원율 100% 초과

지난달 29,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이하 애타)’에서는 등록금 반환 요청을 담은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익명의 학생은 비대면 강의 동안 절감된 학교운영비용을 학생들의 몫으로 반환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비대면 강의 시스템이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등록금 반환 요구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진주(경상대 컨벤션호텔경영학과18)씨는 학생들의 등록금은 수업료, 학교시설 이용료(전기, 강의실, 수도세 등)가 포함되는데 우리는 수업료와 서버이용료를 제외한 무엇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줄어든 수업시간과 수업의 질, 특정 과목의 실습 부재 등의 이유로 일정 금액 환불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소들을 상세히 계산해 적절한 수준의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등록금 반환 요구 문제는 모든 대학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교육부는 매년 대학정보고시를 통해 전국 대학의 교육비 환원율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학생이 납부한 등록금이 학생 교육을 위해 투자하는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교육비 환원율이 100%를 넘으면 학생 교육에 투자한 금액이 등록금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본교의 교육비 환원율은 100%를 초과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등록금 동결이 가장 크다. 앞서 본교는 9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다.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금은 전년보다 약 33% 인하한 287400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기획예산팀 오연철 팀장은 온라인 강의 서버 설치비와 유지 비용, 종강이 7월 초로 미뤄짐에 따른 수업연장비용, 코로나19 방역비용 등으로 인해 교육비 환원율이 100%를 초과한 상태라 밝혔다. 때문에 부족한 금액은 대학발전기금을 통해 긴급수혈하고 있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본교 관계자 역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등록금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지침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답했다. 그러면서 본교가 등록금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상급기관인 교육부에서 먼저 방침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것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브리타임(본교 재학생 SNS 커뮤니티)에 게시돼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등록금 반환 요청 게시물. (사진=애브리타임 HOT 게시판 게시물 캡쳐)
애브리타임(본교 재학생 SNS 커뮤니티)에 게시 등록금 반환 요청 게시물. (사진=애브리타임 HOT 게시판 게시물 캡쳐)

5월 6일부터 온라인강의와 대면강의 병행 방침 밝혀

지난달 24, 본교는 개강 2주 연기 공식 발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또다시 개강연기를 발표했다. 본교는 온라인 수업을 활용한 비대면 강의를 2주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 본교가 또다시 개강을 2주 연기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애타에서는 이미 개강이 두 달가량 미뤄진 상황,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익명의 게시자는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정세를 찾았는데, 만약 대면 강의가 시작된다면 또다시 확진자가 늘어날까 걱정이라 전했다.

유동걸(경상대 경제학과14)씨도 대학이라는 공간이 전국 학생들이 모이는 공간이기에 전염 위험성이 높을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면 사이버 강의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5일까지 이어가되 강도를 다소 낮추기로 한 바 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이른바 '황금연휴'를 앞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되 자칫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본교는 이틀 뒤, 정부의 지침에 따라 대면 강의 시작일을 56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충남대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비상대책위를 열어 1학기 전면 사이버 강의를 발표해 앞으로 본교 행보의 귀추가 주목된다. / 김 산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 한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