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관계 속 나를 지키는 방법

한남미디어센터 신문편집부 윤소영 기자
한남미디어센터 신문편집부 윤소영 기자

  인간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가족, 친구, 직장 모두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인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거나 사람에게 상처받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고 싶어 한다. 인간관계 명언이나 에세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인맥을 늘릴 수 있을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남의 입맛에 맞추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면 모두와 어울리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책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 사람들은 미움받을 용기와 같은 책을 통해 모두에게 좋은 사람보다 내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덜 불편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치관의 책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내가 관계에 힘들이지 않고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간, 진짜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장소 말이다. 사람마다 상대방에게 여는 친밀함의 문은 다르다. 내가 생각한 거리보다 상대와 더 가까울 경우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누군가는 자신의 공간을 엄격히 지키거나, 누군가는 자신의 공간을 적나라하게 공유한다. 우리는 사람마다 다른 공간을 인정하고 그 거리를 지켜줘야 한다.

 거리를 조절해주는 것은, 상대방을 잘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상처와 단점을 파악해야 한다. 상대방의 상처를 파악하지 않고 행동할 경우 관계는 오히려 엇나갈 것이다. 상대방의 단점을 파악해 조심하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 말하자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상처를 건드리지 않게 서로의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인간관계의 거리 조절은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다툼 시 부모나 형제 사이처럼 오히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상처받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 서로에게 더 깊숙한 상처를 입힌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단점을 파악하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준다면 거리 조절 역시 모두를 위한 일이 될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란 말이 있듯 우리는 상황과 감정을 분리해야 한다. 기분이 나쁜 채로 상황을 해결하려 하다 보면 자신의 주체가 안 되는 감정을 상대에게 표출하기 쉽고, 그러다 보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일단 본인의 감정을 다스린 후 상황과 감정을 분리하는 데 익숙해진다면 진짜인간관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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