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학점 두 마리 토끼 다 잡았어요”

‘IPP 일학습병행제’, 경험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현재 IPP를 경험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무역학과 유진주 학생이 IPP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무역학과 유진주 학생이 IPP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사진=한남대신문)

- IPP 인턴에서 하고 계신 일은 무엇입니까?
유진주(경상대학 무역학과 17학번) : 해외 물류팀에서 수출입 관련된 서류 정리와 물류의 흐름을 파악·관리하고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림(문과대학 국어국문창작학과 17학번) : 저는 IPP와 유사한 LINK 사업단에서 현장 실습 인턴을 2020년 1학기에 진행했습니다. 공공기관 창업진흥원 대외협력실에서 콘텐츠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COMEUP 유튜브 채널 관리와 영상 제작, SNS 홈페이지에 올라가는 카드 뉴스 제작, 독일에서 열리는 *IFA 행사 조감도 제작 등의 일을 했습니다.

 

- ‘IPP 일학습병행제’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유 : 인턴 기회가 흔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마침 학교에 외국계 중견기업 공고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자리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고, 좋은 결과로 합격해 다니게 됐습니다.

조 : 흔히 매체에서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경력 있는 신입사원’이라고 얘기합니다.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뽑고자 하는 기업의 성향 때문에 인턴은 취업 준비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링크사업단/IPP에서 모집하는 인턴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합격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휴학할 필요 없이 학점을 인정받으며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 ‘IPP 일학습병행제’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유 : 장점은 개인이 아닌 회사와 학교의 계약이다 보니 신뢰와 믿음이 간다는 것입니다. 회사 측과 어려움이 생겼을 경우,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학교가 중재를 해주고, 기본적인 급여를 보장해줍니다. 또한, 사회를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회사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해 인맥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8월에 퇴사했는데 아직까지 팀원분들과 연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각종 충돌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것이 학교 이미지와 연관돼 다음 기수를 선정하는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조 : 가장 큰 장점은 학업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턴을 하게 되면 휴학이나 졸업 유예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링크나 IPP는 학점을 인정받으며 일을 하니 훨씬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또  취업 연계가 가능한 점이 장점입니다. 인턴으로 나가 업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 취업으로 연계되거나 취업처를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직원 지인의 회사에 소개를 받아 4학년 2학기에 조기 취업을 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학업과 병행한다는 점이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인턴을 하면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IPP 일학습병행제’를 경험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유 : 아무래도 회사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어 부담되고 어려웠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은 실무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IPP를 통해 배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과 달리, 회사는 실무 능력을 원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지원하고 싶다면 먼저 실무 쪽을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조 : 링크 지원금이 미뤄질 때인 것 같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받은 돈은 대략120~130만 원 정도입니다. 점심을 사 먹고 기차로 통근하는 상황에서 지원금이 제때 나오지 않으니 생활하면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IPP를 통해 실무 능력을 쌓고 있는 조혜림씨의 사원증. (사진=조예림씨 제공)
IPP를 통해 실무 능력을 쌓고 있는 조혜림씨의 사원증. (사진=조예림씨 제공)

- 본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유 : 저는 복수 전공인데, 무역 쪽으로 일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공에 맞춰 실습을 나가다 보니 해외 물류 팀을 가게 됐는데, 제가 배웠던 무역이랑 실무에서의 무역이 매우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실무 경험과 본인의 진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조 : 실무 및 취업의 경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실무는 비슷하듯 달라서 만약 바로 취업을 했다면, 조직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본 프로젝트가 취업에 도움을 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유 : 제가 목표하는 기업의 부서에서 어떤 자격증과 능력이 필요한지 실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다루면 좋을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조 : 직접 취업과 연계된 점이 도움이 됐습니다. 인턴을 하며 업무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툴을 익히고 조직 문화를 경험해 보니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 ‘IPP 일학습병행제’를 후배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습니까?
유 : 네. 저는 공고가 뜨면 꼭 도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업들이 자리를 많이 내고 있는데 홍보가 부족해 지원 미달인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기업의 경우 세계적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3차 추가모집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공고가 뜨면 ‘큰 기업이라고 안 되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 원서를 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 : 적극 추넌하고 싶습니다. 요즘 인턴을 ‘금턴’이라고 할 정도로 인턴조차 되기 어려운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링크나 IPP는 비교적 인턴을 따내기 쉬우므로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실무에 응용해 볼 수 있어 추천합니다.

*IFA : 국제가전박람회

/ 윤소영, 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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