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언론‧국방학과 정이진

 

절 벽

 

저 너머 세상엔 무엇이 있을까
끝이라는 건 존재하는 것일까

저 너머 어딘가를 향해 손 뻗어 보지만
그저 허우적대는 손끝 바라보며
깊은 한숨 내쉬네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조차 두렵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무서워
그저 뒷걸음질 치며 세상에 등지는 나

현재 내 앞에 길은 존재하지 않고
그저 끝만 존재할 뿐이다

언젠간 마주해야 할 세상이 무서워 
되돌아가려 해보지만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한 걸음도 떼지 못 한 채 
그 자리 서성이고 또 서성이네

마침내 등 돌렸던 세상과 마주해보려 절벽 아래에 시선을 던지고
푸른 꽃과 들판을 마주한 나는 용기를 내 몸을 던지네

절벽 아래 무섭고 끔찍한 미래를 생각했던 나
절벽 아래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는 걸 왜 미쳐 몰랐을까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나
새로운 시작을 마주한 나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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